법근 최용권 법우님을 소개합니다 

이중표교수님과 붓다나라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제가 2018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석사과정으로 입학하던 시점에, 경복궁 옆에 있는 법련사(法蓮寺)에서 교수님께서 '니까야로 읽는 대승기신론'을 강의하고 계셨습니다. 그때 동기였던 라훌라 스님께서 법련사에서 원주(院主) 소임을 맡고 계셨는데, 그 강의를 제게 소개해주셨고, 저는 그렇게 이중표 교수님과 붓다나라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불교신행공동체 붓다나라는 법우님께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저는 붓다나라와 인연이 닿기 전인 대학생 시절에 마음이 매우 힘들 때 불법을 만났습니다. 저는 제 인생관을 송두리째 바꾼 불교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 계속 불교공부를 해왔고, 끝내 대학원까지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에 불교 관련 책 뿐만 아니라 현대의 영성가들의 책도 많이 읽었던 저는 수행에 대한 신비주의에 사로잡혀 있었고, 부처님의 말씀의 핵심인 '양변(兩邊)을 떠난 중도(中道)'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붓다나라와 인연이 되고 나서, 저는 신비주의에 대한 갈망은 결국 자신의 탐진치에 사로잡힌 마음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결과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양변은 우리가 '이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고정불변하는 것으로 붙잡고 있는 모든 삿된 개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붓다나라는 제게 있어서 '정견의 씨앗'을 심어준 곳이었고, 도반님들과 함께 원력, 자비, 지혜의 마음으로 살아갈 '정견의 싹과 나무'를 키울 장이기도 합니다.

붓다나라에서 공부하면서 법우님의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
저는 붓다나라에서 공부하기 전에는 교학과 수행이 별개인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대학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더라도, 나중에는 몇 년이고 산 속에 가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붓다나라에서 공부하면서 무엇을 통찰해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사유 없이는, 어떠한 수행도 사상누각(沙上樓閣)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수행의 목표를 자신의 마음과 삶 밖에서 찾지 않게 되었고, 몸[身], 느낌[受], 마음[心], 법(法)에 대해 주의집중[正念, sati]과 알아차림[正知, sampajañña]을 유지하면서 모두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불교공부와 수행을 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제가 처음 불법을 만나고 나서 추구했던 불교공부와 수행의 목적은 '자아와 세계의 원리에 대한 진리'를 체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진리를 알아내고 어떠한 형태로든 서술하여 기록을 남기고 나서, 저는 소소하게 자연과 벗하면서 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붓다나라와 함께 하면서 부처님께서는 최상의 진리를 성취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 진리대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공동체를 이루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내용은 순간적인 체험이 전부가 아니며, 부처님께서는 항상 모든 것의 연기(緣起)를 보고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체득하셨기 때문에 원력, 자비, 지혜의 마음으로 모두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으셨던 것입니다. 그 길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저도 조금씩 조금씩 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법우님의 취미나 관심사는 어떤 것들입니까?
대학원 입학 전에만 해도 검도, 태권도 등과 같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단련하는 무술이 취미였지만 공부를 위해 몇 년간 내려놓았고, 이제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이 시점에는 예전의 취미 생활을 되찾으려고 합니다.
관심사로 말할 것 같으면, '불교의 현대화', '불교화 타분야와의 비교 연구'이며, 그래서 불교와 다른 철학 전공자들과 소통하고 스터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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